가지하면 여름?
저는 가지 하면 늘 여름이 떠오릅니다. 봄부터 시장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계절은 역시 한여름이죠. 연보랏빛 껍질을 입은 가지는 특유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 덕분에 어떤 양념과도 잘 어울리고, 구워도, 볶아도, 찜을 해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참 고마운 채소입니다.
오늘은 그런 가지를 활용해 만든 ‘가지구이’를 소개할게요. 구워낸 가지 위로 감칠맛 나는 양념장을 살짝 졸여주면, 누구나 좋아할 고소한 밥반찬이 완성됩니다. 준비는 간단하지만 결과는 훌륭한 레시피, 지금 시작해볼까요?
가지구이 재료
- 가지 1개
- 다진 마늘 반 스푼
- 맛간장 2스푼
- 설탕 반 스푼
- 올리고당 반 스푼
- 물 1스푼
- 쪽파 약간
- 소금 약간
- 참기름, 통깨 약간
가지구이 조리방법
1. 가지 손질하기
- 가지는 통으로 두께감 있게 자릅니다. 1.5~2cm 정도가 적당해요.
- 자른 가지의 한 면에 바둑판 모양으로 칼집을 가볍게 넣어주세요. 양념이 잘 스며들고, 굽는 동안 더 부드럽게 익습니다.


2. 양념장 만들기
- 작은 볼에 다진 마늘, 맛간장, 설탕, 올리고당, 물, 쪽파를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 이 양념장은 가지에 간단히 졸여주기만 해도 깊은 풍미를 줍니다.

3. 가지 굽기
-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가지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 구울 때 가지 위에 소금을 살짝 뿌려 간을 맞춰줍니다.

4. 양념장 졸이기
- 가지가 어느 정도 익으면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위에 부어줍니다.
- 가지를 앞뒤로 살짝 뒤집어가며 양념이 졸아들 때까지 볶듯이 익혀주세요.

5. 마무리
- 접시에 가지를 가지런히 담고, 그 위에 통깨를 톡톡 뿌려 마무리합니다.
- 부드러운 가지구이가 완성됐습니다.

가지, 어디서 왔을까?
가지는 인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가지과의 식물로, 인류가 재배한 역사도 무척 깁니다. 중국에서는 진나라 시절(기원전 3세기 무렵)부터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즈음 중국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고려사》 등 고문헌에서도 가지의 재배와 식용에 관한 언급이 보입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여름철 보양식의 하나로 가지를 활용했고, 궁중음식으로도 자주 등장했죠. 오늘날엔 냉이, 쑥, 마늘종 등과 함께 제철 채소로 사랑받고 있으며, 무침, 찜, 구이, 전 등 다양한 형태로 조리되어 식탁에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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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앙의 한입 일상
요즘 가지는 정말 ‘귀하신 몸’입니다. 조리도 간편하고 영양도 가득해서 매번 요리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져요. 여름이 깊어질수록 냉장고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재료인데, 이렇게 구워서 졸이기만 해도 훌륭한 밥반찬이 되니 매번 감탄합니다.